우울증과 만성 신체질환
우울증과 만성 신체질환을 함께 치료 중이라면, 진료 계획은 누가 연결하나요?
협력진료는 환자와 목표를 정하고, 지정된 담당자가 정신건강·신체질환 치료와 경과 확인을 연결하는 조직된 진료 방식입니다. 방문하는 기관 수만으로 협력진료 여부나 필요성을 판단하지 않습니다. 현재 상태와 이전 치료 반응을 평가한 뒤 담당 의료진과 적합성을 논의합니다.
우울증 진료도, 오래 앓는 신체질환 진료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끼를 챙기거나 필요한 진료에 가는 일은 여전히 버겁습니다. 이때 진료를 하나 더 늘릴지에 앞서 물어볼 수 있는 질문이 있습니다. 지금의 생활 어려움을 두 치료의 목표 안에서 어떻게 보고, 그 목표를 누가 함께 검토하고 있나요?
협력진료는 예약을 더 잡는 일이 아니라, 치료를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우울의 변화를, 다른 진료실에서는 신체질환의 경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각각 필요한 진료입니다. 다만 여러 곳에 다닌다는 사실만으로 그 진료들이 한 계획 안에서 연결된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반대로 장소가 나뉘어 있어도 이미 의료진이 함께 목표와 경과를 검토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진료실의 숫자보다 실제 연결 방식을 확인해야 합니다.
영국 NICE의 성인 우울증 지침에서 말하는 협력진료(collaborative care)에는 환자 중심의 평가와 참여, 증상의 측정·관찰, 약물 관리, 지정된 사례관리자의 적극적인 계획과 후속 확인이 들어갑니다. 정해진 방식에 따른 심리·사회적 치료와 정신건강·신체건강의 통합 진료, 관련 진료자들의 협업, 지원기관의 참여와 숙련된 정신건강 전문가의 감독도 구성 요소입니다. 약 목록을 같이 보는 일이나 한 번의 공동 상담만으로 이 전체 진료 방식을 대신하지는 못합니다.
사례관리자는 이 지침에서 치료 계획과 후속 확인을 연결하도록 정해진 담당자입니다. 환자가 모든 진료의 전달과 조정을 혼자 책임져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어떤 치료를 이어가고, 무엇을 함께 확인하며, 경과에 따라 누가 다시 논의할지를 조직하는 역할이 있습니다. 담당자의 직종과 연락 방식, 가능한 치료는 실제 제공 기관에 확인해야 합니다.
식탁에 앉게 된 변화와, 먹을 때의 불편이 줄어든 변화는 다릅니다
아침 식사를 자주 거르는 사람에게 “식사를 챙길 수 있게 한다”는 목표를 정했다고 해 보겠습니다. 우울 치료 뒤에는 식탁에 앉고 먹기 시작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먹는 동안 속이 불편해 중간에 그만두는 일은 여전합니다. 시작할 힘이 돌아온 변화와 먹을 때 견디기 어려운 몸의 부담이 남은 변화가 함께 있는 가상 예시입니다. 실제 환자 사례나 특정 원인을 가리키는 검사는 아닙니다.
이때 식사 횟수만 세면 한쪽 변화가 다른 쪽을 가릴 수 있습니다. “이제 아침에 먹기 시작하니 식사 목표는 해결됐다”고 보면 남은 불편이 사라지고, “여전히 식사를 끝내지 못하니 우울 치료가 듣지 않았다”고 보면 시작할 수 있게 된 변화가 사라집니다. 백록담의 우울증 안내는 씻기·식사·출근을 시작하는 기능과 수면·식욕·소화·기력의 부담을 구별합니다. 여기서는 그 관찰을 공동 계획에 적용해, 식사를 시작하는 기능과 먹는 과정의 신체 부담을 서로 대신하는 지표로 쓰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동 계획의 다음 판단도 달라집니다. 위 장면이라면 우울 치료에서 생긴 변화를 보존하면서, 남은 섭취 불편과 신체질환에 따른 식사 조건을 관련 의료진이 별도로 평가할 일이 계획에 남아야 합니다. 반대로 먹을 때의 불편은 줄었는데 식탁에 앉기까지가 계속 어렵다면, 몸의 호전을 식사 목표 전체의 달성으로 보지 않고 기분·의욕·수면과 식사를 시작하기 어려운 상태를 함께 재평가해야 합니다. 어느 경우든 관찰 하나로 원인을 확정하거나 약·치료를 바꿀 수는 없습니다. 무엇이 좋아졌는지에 따라 공동 목표에서 아직 확인할 부분이 달라진다는 설명입니다.
지정 담당자는 이 서로 다른 경과가 각 진료실의 “좋아졌다” 혹은 “그대로다”라는 답 안에 흩어지지 않도록, 평가된 내용을 같은 식사 목표와 후속 검토에 연결합니다. 한의진료에서 소화·기력의 부담을 따로 살피는 경우에도, 막연히 식사가 나아졌다고 알리기보다 시작할 힘과 먹는 동안의 불편 중 무엇을 평가했고 무엇이 남았는지를 기존 팀에 전달할 수 있습니다. 현재 정신건강·신체질환 치료와 전체 복약 정보를 공유하고 실제 목표·조정 역할은 담당팀과 정합니다. 이런 병행만으로 조직형 협력진료가 성립하거나 한의치료가 두 질환의 치료 효과를 높인다는 뜻은 아닙니다.
AI 생성 예시입니다. 실제 환자·의료진이나 특정 기관의 협력진료 프로그램, 치료 결과를 나타내지 않습니다.
두 진단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협력진료가 정해지지는 않습니다
NICE NG222는 우울증에서 협력진료를 고려하도록 하며, 특히 고령인 사람, 신체건강 문제가 크거나 사회적으로 고립된 사람, 통상적인 전문 진료에 반응하지 않는 만성 우울증이 있는 사람을 언급합니다. 현재의 어려움과 치료 이력을 함께 평가하며 논의할 선택지이지, 만성 신체질환이 있으면 누구나 이 진료 방식으로 바꾸라는 뜻은 아닙니다.
만성 신체질환을 동반한 우울증을 다루는 NICE CG91은 더 구체적인 맥락을 제시합니다. 중등도에서 중증의 우울증과 만성 신체질환이 있고 관련된 기능 손실이 있으며, 초기의 고강도 심리치료·약물치료 또는 두 치료의 병합에 우울증이 반응하지 않은 경우 협력진료를 고려하도록 합니다. 이 조건을 현재 성인 우울증 지침의 일반 권고와 같다고 읽거나, 본인이 두 진단만으로 해당 여부를 정하지 않습니다.
식사·활동·진료 참여가 어렵다는 설명은 평가의 중요한 출발점입니다. 그러나 그 어려움만으로 치료가 실패했거나 진료 연결이 부족하다고 결론 내릴 수는 없습니다. 우울 치료의 반응, 신체질환의 변화, 복약 부담이나 진료 이용의 어려움이 각각 영향을 줄 수 있고, 이미 연결된 계획에서 목표를 조정할 필요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담당 의료진이 현재 상태와 이전 치료 내용을 보고 무엇을 바꿀지 판단해야 합니다.
따라서 “여러 병원에 다니니 협력진료가 필요합니다”보다 “치료를 받고 있지만 식사와 진료 참여가 어렵습니다. 지금 상태와 이전 치료 반응을 보면 협력진료를 논의할 만한가요?”라고 물어보세요. 더 많은 방문이 필요한지, 기존 계획을 조정할지, 다른 전문적인 평가가 우선인지까지 같은 평가 안에서 정할 수 있습니다.
한쪽에서 좋아졌다는 답이, 공동 목표를 닫아 버리지 않게 합니다
협력진료의 지속적인 검토는 예약을 계속 잡는 것보다 구체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CG91은 여러 전문직의 지원을 받는 전담 조정자, 공동으로 정한 계획, 장기적인 조정과 후속 확인을 설명합니다. 앞의 식사 목표라면 어느 진료에서 호전을 확인했더라도, 남은 다른 부분이 계획에서 빠지지 않게 이어 보는 것입니다.
다음 우울증 진료에서 기분과 식사 시작이 좋아졌다고 평가받았다면, 지정 담당자가 신체질환 진료에서 확인한 식사 조건과 남은 섭취 불편도 같은 목표 안에서 연결해 검토할 수 있어야 합니다. 몸의 불편이 줄었다는 평가를 먼저 받았을 때는 식사 시작의 어려움과 우울의 경과를 함께 놓습니다. 환자가 진료 사이를 오가며 어느 쪽이 진짜 원인인지 판정하는 일이 아니라, 각 평가와 치료가 공동 목표에서 맡는 부분을 의료진이 연결하는 과정입니다. 실제 분담과 확인 방식은 기관의 제공 체계에 따라 설명받아야 합니다.
계획을 논의할 때는 “먹기 시작할 수는 있게 됐지만 먹는 동안 불편해서 아직 어렵습니다. 이 남은 부분도 우리 식사 목표에 들어 있나요? 관련 평가를 누가 연결해서 다시 보나요?”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기분 호전과 신체 부담 중 어느 쪽이 먼저 달라져도 남은 목표가 이어지는지 확인하는 질문입니다. 기록을 완벽하게 준비해야 가능한 대화는 아닙니다. 영국 지침은 한국의 이용 가능 여부·보험·의뢰 권리나 특정 기관의 제공을 보장하지 않으며, 백록담이 해당 조직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뜻도 아닙니다.
급한 악화가 있다면 계획을 논의할 날까지 기다리지 않습니다
현재의 우울증·신체질환 치료를 유지하면서 계획을 논의하세요. 진료를 연결해 보겠다는 이유로 약을 임의로 줄이거나 빠뜨리고, 치료를 중단하거나 보충제를 더해 반응을 시험하지 않습니다. 새 졸림이나 불편, 식사·활동의 변화는 담당 의료진에게 알려 평가받을 내용입니다.
자해 생각은 의료진에게 알려 평가받아야 합니다. 당장 자신을 해칠 위험이나 구체적 계획, 혼자 안전을 지키기 어려움, 먹고 마시지 못함, 환청·망상이나 심한 혼란, 잠이 거의 필요 없으면서 과도하게 들뜨고 활동이 늘어나는 변화가 있으면 신속한 정신건강·응급 평가가 우선입니다. 급박한 위험은 119 또는 가까운 응급실에 도움을 요청하세요. 정기 예약이나 협력진료 상담, 한의원 문의를 기다릴 상황이 아닙니다.
자주 묻는 질문
우울증과 만성 신체질환의 협력진료는 여러 진료를 받는 것과 어떻게 다른가요?
협력진료는 환자와 목표를 함께 정하고, 지정된 사례관리자가 정신건강·신체질환 치료와 지속적인 경과 확인을 연결하는 조직된 진료 방식입니다. 약물 관리와 구조화된 심리·사회적 치료, 관련 전문가의 협업도 포함합니다. 기관 수만으로 판단하지 않으며 현재 상태·기능 손실·이전 치료 반응을 평가한 뒤 적합성과 실제 제공 방식을 의료진과 논의합니다.
만성 신체질환과 우울증이 있으면 모두 협력진료를 받아야 하나요?
두 진단만으로 정해지지 않습니다. NICE NG222는 특히 큰 신체건강 문제, 고령, 사회적 고립이나 통상적인 전문 진료에 반응하지 않는 만성 우울증 등을 언급합니다. CG91의 고려 조건은 중등도 이상 우울증·만성 신체질환·관련 기능 손실과 초기 고강도 심리치료·약물치료 또는 병합 치료 미반응이라는 더 구체적인 맥락입니다. 본인의 상태와 치료 이력을 담당 의료진과 평가해야 합니다.
한의진료를 병행하면 그것이 협력진료인가요?
병행한다는 사실만으로 지침의 협력진료가 되지는 않습니다. 따로 평가한 수면·소화·신체 긴장의 목표와 전체 복약 정보를 기존 치료팀에 전달할 수 있지만, 공동 계획·지정 담당자·통합 치료·지속 검토가 실제로 조직돼 있는지는 별도로 확인해야 합니다. 한의치료의 병행이 우울증이나 신체질환 치료의 효과를 높인다는 뜻도 아닙니다.

진료 의료진
최연승 한의사
백록담한의원 대표원장
수면과 불안, 긴장으로 일상이 어려운 분들을 진료합니다. 생활의 변화와 기존 상담·치료, 복용 중인 약을 확인하고 한의학 치료를 상담합니다.
-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 2010년부터 한의학 진료
참고자료
- NICE NG222 — Depression in adults: treatment and management
1.16.6–1.16.7: 협력진료의 고려 맥락과 환자 중심 평가·지정 사례관리자·통합 진료·경과 확인 등의 구성. 1.16.8–1.16.9의 전문 다학제 경로는 별도 조건이며 협력진료의 보편적 자격 기준으로 쓰지 않습니다. 영국 지침으로 국내 제공·보험이나 치료 성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 NICE CG91 — Depression in adults with a chronic physical health problem
1.5.4 및 1.5.4.1–1.5.4.2: 중등도 이상 우울증·만성 신체질환·관련 기능 손실과 초기 치료 미반응에서의 협력진료 고려, 전담 조정·공동 계획·장기 후속 확인. NG222의 일반 권고와 조건을 동일시하지 않습니다. 식사 장면은 편집적 적용 예시입니다.
- NICE CG91 환자 안내 — Who will provide my treatment for depression?
여러 전문가가 진료할 때 치료·돌봄의 책임을 정한 계획을 환자에게 설명하는 보충 자료. 영국 GP·의뢰 체계가 한국의 이용 방식이나 권리를 정하지 않습니다.